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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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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엇국 끓는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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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30. 21:41:08 추천: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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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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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엇국 끓는 아침
이영식
생목이 올라 눈뜬 아침, 아내는
북어를 패고 있다
우리 집 세간에도 패고 두드려
방짜로 펼쳐놓을 무엇이 남아 있던지
빨랫돌 위에 난장을 치고 있다
베링해에서 겨울 산정까지
가시 뼈 움켜쥐고 얼리고 말리던
난바다 한 덩이,
살점 튀도록 곤장치레 당한 뒤에야
황금빛 속내 풀어놓는다
일찌거니
명란, 창란 젓으로 장기臟器 내어준 보시덩어리
냄비 속 대파 몇 뿌리와 한통속으로 끓는다
기다리면, 내게도 올 것이 있다는
국 한 그릇의 희망이 뜨는 아침
어둠 벗은 길들이 환하게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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