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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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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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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12.11. 02:02:10 추천: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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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석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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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
김석중
오늘같이 우중충한 날에는
눈꽃 같은 당신의 눈이 그립습니다
당신이 가신지 일곱 해
영정 사진 꺼내어 긴소매로 잡히지 않는
그리움을 닦아 봅니다
수술 휴유증으로 말씀을 잃어버린 당신
꺾인 백지장의 몸으로 벽에 기대어
입이 아닌 눈으로 말씀을 합니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과 눈의 대화
당신의 눈속에 내가 담겨 있습니다
당신의 따스한 체온 메마른 나뭇잎 피부
좋아하시던 막국수 동치미
지겹도록 달고 다닌 각종 알약들
두 팔로 안고 업고 두발로 뛰어다닌 기억들
나 어릴적 어머님의 사랑과 행복의 별들을
당신께 눈으로 전합니다
그래도 웃음 지울 수 있다면
그건 저의 작은 행복입니다
당신의 눈은 그윽하고 고요하여
달빛 같은 미소의 눈으로 제게 말씀을 하십니다
미인하구나
고생한다
사랑한다
어머니 어머니
오늘도 따스한 봄날 내리는 눈발 같은
당신의 눈이 저와 눈으로 대화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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