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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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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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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12.09. 01:40:21 추천: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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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미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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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김미경
살아가는 날들이 어찌
좋은 날들만 있으랴
때로는 굳은 일에 마음 상하게 되고
때로는 상처로 뒤엉켜 몇 날을
가슴을 홀로 쓸어내려야 하지 않던가요
살아가는 날들이 어찌
굳은 날들만 있으랴
추수 앞둔 가을걷이하는 풍성한 마음
볏단 쌓아놓고 쭉정일지언정
넉넉한 마음일 때도 있지요
때로는 슬픔의 여유 즐기면서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 하지요
삭히며 다독이며 하늘 한번 쳐다보며
잊혀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 하루를 죽이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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