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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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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하나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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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만 날짜: 2005.03.13. 20:05:49 추천: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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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후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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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하나이 되어
김 후 란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느 두 가슴
말없이 손잡고 서 있읍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준
금빛 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읍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읍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이슬 젖은 풀숲을 거닐면서
말했읍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읍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이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뜻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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