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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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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바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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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만 날짜: 2005.03.12. 14:57:47 추천: 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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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배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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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다에
배찬희
몰랐다
그때까지도 물빛이 그리 많은 말을 품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었던 ,내게
조잘조잘, 살갑게 부르지 않는다고
나는 늘 동질의 무게로 마주 덤덤했다.
그리 알았다
그저 말하기 싫은 날이 있듯
너도 더러는 그런 날이 있겠거니
이리만 여겼지, 네가
재갈을 물고 서 있는지
그 아픔으로 해서
네가 오래도록 실어증을 앓고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가끔은
끔찍이 밉기도 했다.
-그런 날은 늘 에틸알코올 환각을 빌렸다
우연이 마주 본 눈빛에서
글썽, 눈물 고이는 소리가 들렸다
때론, 철썩 가슴에 피멍 들게도 하고
때론, 쏴아 냉정하게 뒤도 보지 않고
나를 떠나 버렸다.
하지만, 네 밀어가 달콤했던 만큼
네 폭언도 만만치 않았기에
어느덧 내 가슴에는 방파제 하나
떡, 버티고 서 있었다.
-미친 비바람에도
끝을 모르고 더 미처 날뛰는 파도에도
끄떡없는 돌담.
그 날
우리가 함께 본 것은
쪽빛 바다가 아니라
머리 쭈뼛 세우는 무서운 파도가 아니라
너와 나, 본디 하나였는데
숨 막히게 포옹하고도
저릿저릿, 전신이 저리는 그리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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