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25.
 봄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09.14. 22:28:35   추천: 54
명시: 황인숙

봄날

황인숙

`전화 받지 말 것'
이라고 쓴 딱지를 전화기에 붙여놓고
나는 부재중이었다.
나, 세상으로부터 멀리
떠나갔다 돌아왔을 때
오랜 잠에도 식지 않고 베개의 부드러움에 묻힌
턱뼈로만 존재했다.
어떤 소리도 분간되지 않고
그저 소리로만 공기를 끄적이고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마음은 풀리고 적막했다
적막하게 평화로웠다
나, 아득히 세상과 멀리.

닝닝닝 전화벨 울렸다.
닝닝닝 전화벨 끊이지 않고
닝닝닝 다 됐니?
넘실거렸다.
나는 꽉 눈을 감았다.
닝닝닝 꽃이 피고 닝닝닝 바람 불고
닝닝닝 닝닝닝 누군가
내 다섯 모가지를 친친 감았다.

아주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25.  전체글: 40164  방문수: 4877522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9851 사랑의 방식-그릇 38 오세영김용호2024.04.25.0
9850 오리 - 마쓰오5 이제재김용호2024.04.25.0
9849 봉기군의 항변 우동식김용호2024.04.25.0
9848 폐문정진 이성수김용호2024.04.25.0
9847 가엾은 비눗갑들 이선영김용호2024.04.25.0
9846 깨진 소주병을 바라보며 허민김용호2024.04.25.0
9845 낙원동 공광규김용호2024.04.25.0
9844 액체계단 정숙자김용호2024.04.25.0
9843 사나운 고해도 이양우김용호2024.04.25.0
9842 나 조미남의 사명선언서 조미남김용호2024.04.25.0
9841 나는 열애 중이다 심은섭김용호2024.04.25.0
9840 바다 이윤학김용호2024.04.25.0
9839 들풀이 살아가는 법 정인성김용호2024.04.25.0
9838 도배를 하면서 권영하김용호2024.04.24.3
9837 복어 박은영김용호2024.04.24.2
9836 이겼다 김미영김용호2024.04.24.3
9835 그런 오늘이 나는 마음에 드네 진란김용호2024.04.24.3
983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란김용호2024.04.24.3
9833 나의 소그드 친구 김윤배김용호2024.04.24.3
9832 참외 꼭지 장철문김용호2024.04.24.2
9831 옷 이우걸김용호2024.04.24.2
9830 잔등 김창균김용호2024.04.24.2
9829 내 몸 속에는 이재무김용호2024.04.24.2
9828 봄을 파는 낚시터 최선김용호2024.04.24.2
9827 검은 땅 검은 꽃. 14 김월준김용호2024.04.24.2
9826 붉은 길 황지형김용호2024.04.24.2
9825 차가운 달 강영환김용호2024.04.24.2
9824 달빛체질 이수익김용호2024.04.24.2
9823 왼손에 대한 데생 강인한김용호2024.04.24.2
9822 부용꽃 당신 조창환김용호2024.04.24.2
9821 늦은 안부 천숙녀김용호2024.04.24.3
9820 다림질 천숙녀김용호2024.04.24.2
9819 꼭 말을 해야 알아듣겠느냐 한영옥김용호2024.04.24.1
9818 폐선 차윤옥김용호2024.04.24.1
9817 이것은 사람이 할 말 김소연김용호2024.04.24.1
9816 어떤 평화 이병일김용호2024.04.24.1
9815 사랑하기 문두근김용호2024.04.24.1
9814 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든다면 정복선김용호2024.04.24.1
9813 치자꽃 미학 김화연김용호2024.04.24.1
9812 동백에 들다 문현미김용호2024.04.24.1
9811 새벽 가로수 길 김기월김용호2024.04.24.1
9810 풀빵 김기월김용호2024.04.24.1
9809 피우다 허향숙김용호2024.04.24.1
9808 봄날이 가는개비여 강정화김용호2024.04.24.1
9807 둥지 속 연주 정재영김용호2024.04.24.1
9806 달밤 황동규김용호2024.04.24.1
9805 담쟁이 손현숙김용호2024.04.24.1
9804 사랑하는 마음 손경훈김용호2024.04.24.1
9803 소망 손경훈김용호2024.04.24.1
9802 감기는 높은 음자리표부터 온다 송뽈강김용호2024.04.24.1
9801 병 속의 새 5 송유미김용호2024.04.24.1
9800 머플러라고 부르는 새 신명옥김용호2024.04.24.1
9799 재경이 신진순김용호2024.04.24.1
9798 사진마을 김길나김용호2024.04.23.1
9797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정원숙김용호2024.04.23.1
9796 식탁이 밥을 차린다 김승희김용호2024.04.23.1
9795 새의 행로 홍일표김용호2024.04.23.1
9794 밀항 김요일김용호2024.04.23.1
9793 칼의 노래 강태승김용호2024.04.23.1
9792 빈 경기장에서 고경숙김용호2024.04.23.1
9791 노래 천숙녀김용호2024.04.23.2
9790 느티나무 천숙녀김용호2024.04.23.1
9789 백일홍 편지 배재경김용호2024.04.23.1
9788 연필의 노래 김숙영김용호2024.04.23.1
9787 이름에 대하여 한혜영김용호2024.04.23.2
9786 오래 다닌 길 이어령김용호2024.04.23.1
9785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이강산김용호2024.04.23.1
9784 묵시적 청탁 신현봉김용호2024.04.23.1
9783 푸른 메아리 이준호김용호2024.04.23.1
9782 고독의 풍경 정재훈김용호2024.04.23.1
9781 최재형 선생 신원철김용호2024.04.23.1
9780 연분홍 능소화의 연정 문희숙김용호2024.04.23.1
9779 하얀 겨울에 쓴 편지 문회숙김용호2024.04.23.1
9778 마디 김세영김용호2024.04.23.1
9777 어머니의 귀 정용원김용호2024.04.23.1
9776 아지랑이 공현혜김용호2024.04.23.1
9775 우중 구영숙김용호2024.04.23.1
9774 고양이 엘르 이수익김용호2024.04.23.1
9773 하늘의 물고기 강인한김용호2024.04.23.1
9772 꽃잎에 눈동자가 베인 날 김영진김용호2024.04.23.1
9771 변함 없는 사랑 주응규김용호2024.04.23.1
9770 아카시아 꽃2 주응규김용호2024.04.23.1
9769 눈 속에 갇혀 언덕을 보면 조창환김용호2024.04.23.1
9768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김남조김용호2024.04.22.2
9767 메타 세콰이어 김추인김용호2024.04.22.2
9766 향수는 어디다 뿌리나요 김추인김용호2024.04.22.2
9765 저 중독 정일근김용호2024.04.22.2
9764 바람 불어 좋은 날 곽춘진김용호2024.04.22.2
9763 오찬의 순서 구석본김용호2024.04.22.2
9762 휘날리는 태극기 신현봉김용호2024.04.22.2
9761 부평초 박재도김용호2024.04.22.2
9760 수련 박재도김용호2024.04.22.3
9759 당신의 깊은 사랑때문에 김철기김용호2024.04.22.2
9758 씻김굿 이행자김용호2024.04.22.2
9757 콜 니드라이 김성춘김용호2024.04.22.1
9756 시인의 기도제목 김세영김용호2024.04.22.1
9755 접시를 씻는다 정용원김용호2024.04.22.1
9754 달수저 공현혜김용호2024.04.22.1
9753 저 여자 2 구영숙김용호2024.04.22.1
9752 문병 한번 못가 보고 김월준김용호2024.04.22.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