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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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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무릇 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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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6.01.11. 00:08:09 추천: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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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홍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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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무릇 천지
홍해리
우리들이 오가는 나들 목이 어디런가
너의 꽃 시절을 함께 못할 때
나는 네게로 와 잎으로 서고
나의 푸른 집에 오지 못할 때
너는 내게로 와서 꽃으로 피어라
나는 너의 차꼬가 되고
너는 내 수갑이 되어
속속곳 바람으로
이 푸른 가을날 깊은 하늘을 사무치게 하니
안안팎으로 가로지나 세로 지나 가량없어라
짝사랑이면 짝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사랑이라서
나는 죽어 너를 피우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가
나란히 누워보지도 못하고
팔베개 한 번 해 주지 못한 사람
촛불 환히 밝혀 들고 두 손을 모으면
너는 어디 있는가
나는 마음만, 마음만 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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