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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은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3.03. 22:08:42   추천: 2
명시: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혼자의 힘 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꽃도
암술과 수술이 갖추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곤충이랑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만나게 한다.
생명은
그 속에서 결핍을 품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것이다.

세상은 아마도
타인과의 모든 조화
하지만
서로
결핍을 채워준다고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주지도 않고
흩뿌려져있는 사람들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가끔은
진절머리난다는 생각조차도 용서될 수 있는 관계
그렇게
세상이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있다.
아주 가까이에
등에의 모습을 한 타인이
빛을 휘감고 날아오고 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를 위한 등에 였을까.

당신도 언젠가
나를 위한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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