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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3.01. 20:43:53   추천: 2
명시: 김경희

세월

김경희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심해지는 걸까?

주어지는 상황에도
닥쳐 오는 현실에도
이젠 좀체로
놀라지도
당혹해 하지도 않는
내 모습을 보며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인지
무심해지는 것인지
한 숨 한 시간
죽음에
체념해 버리는 것인지

지난 날
발끈하던 열정이
다시 일어났으면 싶지만
그저 무덤덤한 느낌도
왠지 싫지만은 않은 것은
그저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날 평온하게 함은
찾아 드는 세월을
이런 맛에 먹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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