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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운 사랑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1.17. 19:35:38   추천: 2
명시: 석영자

미운 사랑

석영자

갈려면 혼자나 가지
오색으로 찬란했던 잎사귀들

데리고 간 가을이 무심타

앙상한 가지에 감 하나
대롱대롱 힘겹게 버티고 있다

한여름 조잘대던 친구들을 기다리는 걸까

하늘 산 바다 땅
그 속의 내 안식처 그대로인데
계절도 그 속에서
숨쉬는 나도 너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사계절이 변하듯 모두 변한다
눈에 보이지 않게
지금도 변하고 있다

출처 : 《민주문학회》(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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