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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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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이라는 검은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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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1.01. 17:22:36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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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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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라는 검은 때
박종인
지구가 돌고 있다
사람들이 부대끼고 엉켜 몸부림친다
세차게 소용돌이치는 시간이라는 물살,
거대한 세탁기 속에서 얼기설기
인연이 문제가 엉킨다
이것저것 경계를 나눈 생각들
더러움을 쏟아내 세상의 물때가 점점 탁해진다
세파에 찌든 얼룩들 엇갈린 생각이 둥둥 떠다니고
소문이라는 검은 때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비리를 씻는 청문회 몸짓으로 치대고 비벼댄다
내 작은 공간도 입씨름이 거품을 일으킨다
하루하루를 소문이라는 검은 때가
온 세상을 쓸어버리려 시끄럽게 빌글빙글 돈다
삶을 조물조물 비비고 헹구면서
스캔들의 물살이 뉴스를 타고
조용한 생활의 물기를 제거한다
치대고 비비고 노화를 부추기며 소문이 돈다
입방아는 대상을 몰고
품위와 고상함을 거센 물살에 실어
감방으로 보내기도 한다
오늘도 거대한 지구는 소문으로 뒤덮인다
세탁기는 거침없이 돌려 탈수시키고
물기를 제거하려 돌고 있다
하나둘 드라이시킨 이름을 널고 개키려
여전히 세탁기는 원을 그리며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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