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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11. 29.
 야생 붓꽃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22:59:52   추천: 1
명시: 루이즈 글릭

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고통의 끝에
문이 있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당신이 죽음이라 부르는 것을
기억해요.

머리 위, 소음들, 소나무 가지들이 움직이는 소리들.
그 후의 정적, 연약한 햇살이
마른 표면 위에서 깜박였어요.

어둔 땅속에 묻힌
의식으로
생존한다는 것, 소름 끼치는 일이에요.

그때 끝이 났어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영혼으로 존재하면서 말할 수 없는 상태가,
갑자기 끝나고, 딱딱한 땅이 약간 휘었어요.
그러자 내게 새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낮은 관목들 속으로 돌진했어요.

저 세상에서 돌아오는 통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
당신에게 말하지요, 내가 다시 말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망각에서 되돌아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되돌아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내 삶의 한 가운데서
담청색 바닷물에 얹힌 심청색 그림자들,
커다란 샘물이 솟았지요.

The Wild Iris / Louise Gluck

At the end of my suffering
there was a door.

Hear me out: that which you call death
I remember.

Overhead, noises, branches of the pine shifting
Then nothing. The weak sun
flickered over the dry surface.

It is terrible to survive
as consciousness
buried in the dark earth.
Then it was over: that which you fear, being a soul and unable to speak,
ending abruptly, the stiff earth bending a little. And what I took to be birds darting in low shrubs.

You who do not remember
passage from the other world
I tell you I could speak again: whatever returns from oblivion returns to find a voice:

from the center of my life came
a great fountain, deep blue
shadows on azure seawater.

출처 : 루이즈 글릭《노벨문학상 수상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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