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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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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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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20:25:4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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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최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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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최승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전생의 기억이 있다면
꽃잎이 내 손금 위에 내려앉는 무게감으로
지금 느끼는 미열 속을 헤매는 소멸 같은 것
이 공간은 수천 년 전부터 내려와
강이었다가 들녘이었다가 길이었다가 집이었다
시간과 공간이 만난 이불 밖으로
내 발가락이 꼼지락 빠져나간 만큼
공간이 화들짝 뒤로 물러났다는 생각
당신의 젖가슴이 성장하는 동안
젖꼭지 위의 허공이 뒤로 물러나 기다려주었다는 생각
뒤로 물러났던 허공이 지상 가까이 다가와
꽃잎들이 날린다
당신의 눈빛에서
망울망울 꽃가루가 날린다
내 얼굴이 당신 입술에 다가간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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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 전체글: 39848 방문수: 47736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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