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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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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아트의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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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3. 03:21: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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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정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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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아트의 얼굴
박정남
유품으로 챙긴 어머니의 하얀 모시 적삼도
어쩔 수 없이 딸년의 서랍장 속에 누운 체
오래 조용했습니다
편안한 잠이었습니다
아무도 어머니를 불러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정오를 건너가는 뜨거운 태양 볕이
어머니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서랍 속의 적삼이 밖으로 기어 나오고
바로 어머니의 왼쪽 가슴쯤에
초록잎도 달고 반쯤 벌어진 꽃봉오리도 달고
한 신비로운 기운의 작은 동그라미 태점도 여럿 찍은
커다란 해바라기 꽃이 하나 피어났습니다
순식간에 장롱 밖으로 나와 옷걸이에 걸려있는
흰 적삼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어머니는 다시 흙이 있고 숨이 있는
그리운 색계로 돌아왔습니다
더욱 확신에 찬 사랑의 표현을 내게도
세상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뜨거운
해바라기의 열정으로 뱉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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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69 방문수: 4877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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