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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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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끝에 매달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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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12. 16:21:08 추천: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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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최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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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 매달린 사랑
최은주
시린 가을 하늘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아립니다.
낙엽 떨구며 버린 황량한 나뭇가지는
쓰라린 상처를 후벼 팝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내 사랑은
바람조차 숨을 멈추게 하고
수직으로 꽂히는 따가운 햇살에
애처롭게 울먹입니다.
그대가 거두어 가지 못한 내 사랑은
건조한 바람에 수액을 빼앗기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만 의지한 채
가지 끝에 매달려 떨고 있습니다.
홀로 남겨진 내 사랑이
그대의 가을로 서럽게 물들까봐
안녕이라는 마지막 가지를 붙잡고
오들오들 떨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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