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20.
 세월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27. 13:55:35   추천: 2
명시: 이준규

세월

이준규

가슴에 병이 나서 커튼과 재와 구름이 날리고
하늘을 물들이는 잠자리 떼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몰락의 기운
나는 하루 종일 병든 소파에 누워 있다
매미의 계절은 가고
알 수 없는 질투
나의 정면과 나의 배면에서 일제히 바람이 분다
그럼 매미는 울었고 나는 슬펐다
보다 더 진진해지자
단어들이 장악한 낭만
표면만 있는 심연
그러고도 웃을 수 있을까
양버즘나무가 누추한 옷을 벗고 다시 입고
눈은 쌓이고 비는 지나가고
구름 사이로 숨은 비참한 태양은 붉은
강물의 자맥질을 시인하고
서러운 똥물 답답한 죽음
언덕 위에서 우리는 키스 없이 헤어졌다
각자의 없는 삶을 향해 걸었지
전철역의 입구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각자 빗속에서 처참했다
해가 지다
해가 뜨다
아 저 개 좋다
나보다 비싸겠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20.  전체글: 40034  방문수: 4834795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25511 허생원 송수권김용호2024.04.16.1
25510 일 분 후 오은김용호2024.04.16.1
25509 안개의 통점 이인철김용호2024.04.16.1
25508 빈방 있습니까 이현호김용호2024.04.16.1
25507 맥주 한잔 할래요? 최명진김용호2024.04.16.1
25506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허수경김용호2024.04.16.1
25505 패배 허 연김용호2024.04.16.1
25504 푸른 손아귀 허은실김용호2024.04.16.1
25503 사랑나무 이 린김용호2024.04.16.1
25502 교미 허윤정김용호2024.04.16.1
25501 네가 양보하는 거야 서범석김용호2024.04.16.1
25500 겨울과 봄 사이 김수길김용호2024.04.16.1
25499 모과 향기 박영춘김용호2024.04.16.1
25498 전생 김수복김용호2024.04.16.1
25497 어느 현재주의자의 기록 김재홍김용호2024.04.16.1
25496 서부두 나기철김용호2024.04.16.1
25495 돌 속의 춤 도순태김용호2024.04.16.1
25494 적당한 관계 강현미김용호2024.04.16.1
25493 그날에 윤봉택김용호2024.04.16.1
25492 꼴통사진 서정춘김용호2024.04.16.1
25491 걷다가 듣다가 보다가 멈춘다 안숭범김용호2024.04.16.1
25490 칸딘스키가 있는 식탁 고미경김용호2024.04.16.0
25489 흰 수건 권영옥김용호2024.04.16.0
25488 동강에 부는 바람 서동안김용호2024.04.16.3
25487 모란꽃에 내리는 비 서동안김용호2024.04.16.3
25486 귀 울림 천숙녀김용호2024.04.16.3
25485 그대를 만나면 천숙녀김용호2024.04.16.3
25484 수리 김영석김용호2024.04.16.3
25483 마음의 감옥 조성국김용호2024.04.16.3
25482 이런 소요 조성국김용호2024.04.16.3
25481 대장간 김왕노김용호2024.04.16.3
25480 겨울 전부 리산김용호2024.04.16.3
25479 거대한 아가리 배한봉김용호2024.04.16.3
25478 우편엽서 도광의김용호2024.04.16.1
25477 꽃동네 산 동네 역사 박경례김용호2024.04.16.1
25476 연양갱 박경례김용호2024.04.16.1
25475 숨바꼭질 김영석김용호2024.04.16.1
25474 빗방울하나가 강은교김용호2024.04.16.1
25473 그림자 찾기 배영옥김용호2024.04.16.1
25472 무량사 가는 길 배영옥김용호2024.04.16.1
25471 남해경(南海經) 나금숙김용호2024.04.16.1
25470 묵언 신종호김용호2024.04.16.1
25469 콘센트 정끝별김용호2024.04.16.1
25468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태주김용호2024.04.16.1
25467 밥상 앞에서 신종호김용호2024.04.16.1
25466 우주로부터 시가 쏟아져 내렸다 정복선김용호2024.04.16.1
25465 秋史의 글씨에게 성찬경김용호2024.04.16.1
25464 연양갱 박경례김용호2024.04.16.1
25463 동백꽃 가슴 정상화김용호2024.04.16.1
25462 저 푸른 꽃 한이나김용호2024.04.16.1
25461 세월 김영수김용호2024.04.16.1
25460 해일 김영식김용호2024.04.16.1
25459 오동나무 송찬호김용호2024.04.16.1
25458 내 젊음은 가고 정연석김용호2024.04.16.1
25457 유리 항아리 김인희김용호2024.04.16.1
25456 남탕 박제영김용호2024.04.16.1
25455 뜻밖에 박제영김용호2024.04.16.1
25454 동백낙화 김임선김용호2024.04.16.1
25453 허공 신경림김용호2024.04.16.1
25452 반시(反詩) 정재학김용호2024.04.16.1
25451 잠수함 김창재김용호2024.04.16.1
25450 카타콤 7 김창재김용호2024.04.16.1
25449 초록빛 모자가 떨어진 날 박미산김용호2024.04.16.1
25448 흐르는 명동 정해종김용호2024.04.16.1
25447 구름 一家 김태형김용호2024.04.16.1
25446 얼굴 신진순김용호2024.04.16.1
25445 홍범도가 오셨다 이동순김용호2024.04.16.1
25444 만약이라는 말 김하연김용호2024.04.16.1
25443 달의 각 심인숙김용호2024.04.16.1
25442 골목 끝 앵두나무 정은기김용호2024.04.16.1
25441 별후 나기철김용호2024.04.16.1
25440 벽화 문인수김용호2024.04.16.1
25439 거울 앞에서 신순말김용호2024.04.16.1
25438 줄 장미가 피어나는 생각 동시영김용호2024.04.16.1
25437 여름 밤 박형준김용호2024.04.16.1
25436 마음의 불빛 정은희김용호2024.04.16.1
25435 코닝 접시 임덕기김용호2024.04.16.1
25434 잔모래에 발을 묻고 임동윤김용호2024.04.16.1
25433 떠도는 섬 임채성김용호2024.04.16.1
25432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손경훈김용호2024.04.16.1
25431 어머니 범종 소리 최동호김용호2024.04.16.1
25430 환풍기 지 연김용호2024.04.16.1
25429 우리는 우리[籬]를 구성한다 채수옥김용호2024.04.16.1
25428 밤바다 밤 풍경 박영춘김용호2024.04.16.1
25427 자전거 나들이 박영춘김용호2024.04.16.1
25426 세석장에서 보낸 편지 최혜련김용호2024.04.16.1
25425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오늘 밤 김이강김용호2024.04.16.1
25424 낮달맞이꽃 한희정김용호2024.04.16.1
25423 입도入島 황명덕김용호2024.04.16.1
25422 겨울 안부 1 고운기김용호2024.04.16.1
25421 의성어(擬聲語)의 가을 구석본김용호2024.04.16.1
25420 첫눈 김경후김용호2024.04.16.1
25419 날것끼리 박영선김용호2024.04.16.1
25418 달빛 비문碑文 고영숙김용호2024.04.16.1
25417 지명수배자 심은섭김용호2024.04.16.1
25416 깊어져 가는 겨울밤에 박정재김용호2024.04.16.1
25415 단풍과 노인 박정재김용호2024.04.16.1
25414 풍경 소리 이봉주김용호2024.04.16.1
25413 빈 말 지시연김용호2024.04.16.1
25412 단풍의 기억 서대범김용호2024.04.16.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