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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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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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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27. 01:18:30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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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배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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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신화
배찬희
저 길 끝엔
무엇이 기다릴까?
나를 기다리는 바람은 언제까지
맘 좋은 키다리 아저씨 얼굴로
흐뭇하게 웃으며
'괜찮아' 할까?
가을의 끝에는 겨울만이
기다림의 목
쭈욱~ 빼고 앉아
결핵 앓는 청년의 얼굴로
찢어져,
흩어져,
휘날리는
햇살,
바라기나 하고 있을까?
아니다와
그렇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승자도 패자도 없는 계절 싸움에서
살아남은 전사는 누구일까?
비워서 채워지는 진리를 아는
나무들은
잎 떨군 가지 끝을
무엇으로 채울까?
이렇게,
가을은 내게 물음표만 가득 거느리고 달려와
귀또리 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내가 붉게 물 드는 것은
여름 날 다 태워버린 네 뜨거운 피를
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수혈해주기 위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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