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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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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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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06. 15:14:4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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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전인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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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
전인재
도둑인양 목 터지게 짖어대는 어미개
어미닮은 새끼 두마리
애비닮은 새끼 한마리
고추밭에 고추따기 한창
김장 알타리 심는 농부
배추밭에 친환경 농약은 벌레도 안죽어
때늦은 참깨베어 어깨 인공관절
수술한 어머님은 참깨 묶느라
물리치료 하시네 벌서 일 하시면 안되는데
달걀은 꺼내어 오시기만 하신다
하루에 다섯개 당연히 사료는 내가 준다
아들 준다고 꼭꼭 숨겨놓으신다
집 뒤에 밤나무 올 밤인가 툭툭
벌레먹은 밤 주어서 큰딸 준단다
아들주고 큰딸주고 내것은 없네
이렇게 가을은 익어가고 깊어간다
메주콩 벌서 누렇게 익어간다
지겹게 따 먹던 토마토는 아직도 한창
시집간 딸도 안 준다는 가을아욱
지겹도록 큰다 아 가을이여 당신 참 멋져
가을아욱 함께 먹어줄 그녀는 누구인가
아마 역시 나는 가을타는 외로운 남자
이 가을에 깊어가는 가을에
토종닭 한 마리 능이백숙 좋겠다ㆍ
어느 놈팽이의 가을이 익어 가던 날 망내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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