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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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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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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06. 15:12:2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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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원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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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이원영
계곡가 늘어뜨린
소나무 가지에 매미가 청승스레 울고
우름에 맞춰 일렁이는
벼 포기마다 더운 김을 몰아낸다
허수아비 품안으로
버드나무 그늘이 날아드는 정오
바싹 마른 해바라기 얼굴에 스민
삶의 상처들이 씨앗으로 굵어진다
삶과 소멸의 경계는
시(時)의 변화에 달렸다지만
장마도 꺽을수 없는
지기천(地氣天)의 높은 원리는 뭘까
흐렸다 맑아지는
생의 긴 긴 줄기에 고난의 꽃이 피었다 진다
내일이면 또 비는 내린다지만
해는 중천을 넘어 느릿하게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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