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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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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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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05. 20:29:2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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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권갑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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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에 대하여
권갑하
선지해장국
얼마나 답답했으면 속내 다 내보일까
탱글탱글한 선지,
대소막 쫄깃한 화음
땀 뻘뻘
얼큰한 국물
두 귀마저 뻥 뚫릴 듯
대소막 : 대창, 소창, 막창.
올갱이해장국
사는 일
좁아만 지는 원추형 동굴이래도
1급수 청정 산골
고결한 선비 같은
그 정신
파랗게 피 돌아
눈이 번쩍 열린다
콩나물해장국
세례 받듯 일생을 씻어 온 삶이라면
그 몸과 마음으로 풀어낸 속정이라면
운 듯이 정화되겠네,
찌든 내 영혼까지도
대구뽈때기탕
큼지막한 입과 머리 두툼한 볼때기 살
어두육미(漁頭肉味)
천하일미(天下一味)
이를 일러 말하는 듯
뼈와 살
발라먹은 재미
콩나물도 아삭아삭
황태북어국
입 벌리고 하늘 바라 얼었다 녹았다가
참 나를 얻고 나면 부들부들 쫄깃쫄깃
뒤엉킨 속세 시름도
속 시원히 풀어 주는
출처 : 《시조미학》(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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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51 방문수: 4874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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