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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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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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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9.05. 20:28:4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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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유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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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유혜목
내 고향 완주군 조촌면에는
내가 미처 자르고 오지 못한
탯줄이 살아서 숨쉬고 있다
동맥 깊이 깔린 만경의 젖줄
감수리 사람의 구부정한 사투리엔
늘 단술 냄새가 묻어 났다
일곱살 적에 떠나 온
내 고향 조촌면 감수리에는
언제라도 날 일곱살이 되게 하는
태반이 살아서 숨쉬고 있다
오백리 타향길에 넝출대는 생명줄을
때로 무심한 발길들이 밟고 또 밟아도
태끊기를 감행 못하는 여린 내 손이 있어
오늘도 아랫배가 당겨 온다
내 고향 완주군 조촌면에는
언제라도 내게 양식을 잇대주는
붉은 진흙이 만경벌에 널려있고
고구마를 삶아주던 내 어머니의
붉은 태반이 살아서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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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80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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