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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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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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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8.29. 13:27:02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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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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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 바람
김해인
바람이 분다
모두가 신기해하는 회오리바람
남 쪽 먼바다에서 올라온 태풍이란 바람
그런 바람이 지나간 날 이면
포대기 속에 춤바람이 일고
늦바람은 염색머리 위에 일어나고
몇 올 남지 않은 대머리에도 맞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장마가 한창인 이 여름날
끈적끈적한 몸뚱이에 바람이 온다
선풍기도 바람을 불어 대고
에어컨도 시린 바람을 토해내고
조반상 아직 받지 않은 식전 댓바람에
댓 가지에 댓 바람이 들어간다
아홉 구녕을 낸 댓가지에 바람을 불어넣으니
그 바람은 소리가 되어 돌아온다
때로는 가늘고도 높고
어느 여울목에 이르러선 흐느껴 울고
달빛 고운 밤이면 달빛을 타고
오늘같이 어둠에 묻히는 밤에는
님 그리워 우는 풀벌레 노랫가락을 따라
이 한 여름밤 댓 바람에 소리를 맞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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