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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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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밭에 앉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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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8.26. 23:16:45 추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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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오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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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앉지 마라
오광수
풀밭에 앉지 마라
조금씩 가꾸며 살아온 소망이 숨막힐까 두렵다
한 줌밖에 안 되는 터전이지만
정(情) 하나로 두 손 꼭 잡고 모아온 분홍색 땀과
조롱조롱 매달릴 아이의 파란 웃음소리
작은 대지는 그 맛에 산다
해가 뜨고
그 해가 내일 또 뜨고
해를 기다리며 사는 동안
모두는 나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햇살이 넌지시 내미는 손에
수줍음은 그렇게 꽃이 되고 풀이된다
풀밭에 앉지 마라
대지가 숨이 막히면 우리의 가슴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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