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25.
 하늘과 침묵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17. 15:10:08   추천: 3
명시: 오규원

하늘과 침묵

오규원

온몸을 뜰의 허공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고
한 사내가 하늘의 침묵을 이마에 얹고 서 있다
침묵은 아무 곳에나 잘 얹힌다
침묵은 돌에도 잘 스민다
사나의 이마 위에서 그리고 이마 밑에서
침묵과 허공은 서로 잘 스며서 투명하다
그 위로 잠자리 몇 마리가 좌우로 물살을 나누며
사내 앞까지 와서는 급하게 우회전해 나아간다
그래도 침묵은 좌우로 갈라지지 않고
잎에 닿으면 잎이 되고
가지에 닿으면 가지가 된다
사내는 몸 속에 있던 그림자를 밖으로 꺼내
뜰 위에 놓고 말이 없다
그림자에 덮인 침묵은 어둑하게 누워 있고
허공은 사내의 등에서 가파르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25.  전체글: 40196  방문수: 4877952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24191 건널목 이영옥김용호2024.04.18.1
24190 민달팽이의 길 이영옥김용호2024.04.18.1
24189 이른 아침에 이태수김용호2024.04.18.1
24188 가슴을 달자 최규리김용호2024.04.18.1
24187 고장도 없는 세월 조주용김용호2024.04.18.1
24186 어떤 배역 7 김미희김용호2024.04.17.1
24185 존재의 이유 릴케김용호2024.04.17.1
24184 행복 천숙녀김용호2024.04.17.1
24183 향기 천숙녀김용호2024.04.17.1
24182 가슴 깊은 곳에 박영춘김용호2024.04.17.1
24181 나도 춤춰본 적 있다네 박영춘김용호2024.04.17.1
24180 오래된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24179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24178 손끝이 말해줍니다 이우성김용호2024.04.17.1
24177 비의 바깥 최백규김용호2024.04.17.1
24176 봄비 전석홍김용호2024.04.17.1
24175 오서산 장철문김용호2024.04.17.1
24174 운명 김군자김용호2024.04.17.1
24173 전자레인지 김다연김용호2024.04.17.1
24172 무질서한 이야기들 진은영김용호2024.04.17.1
24171 당신의 참 쓸쓸한 상상 신현림김용호2024.04.17.1
24170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위선환김용호2024.04.17.1
24169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김용호2024.04.17.1
24168 가림막 김지민김용호2024.04.17.1
24167 달의 가게 송재학김용호2024.04.17.1
24166 치미 박용하김용호2024.04.17.1
24165 사랑.5 이윤정김용호2024.04.17.2
24164 당신은 누구십니까 권혁재김용호2024.04.17.1
24163 얼음에서 새에게로 최지원김용호2024.04.17.1
24162 국수 김선아김용호2024.04.17.1
24161 서해였다 신종호김용호2024.04.17.1
24160 고승 함명춘김용호2024.04.17.1
24159 아이야 영산강 가자 최규창김용호2024.04.17.1
24158 피뢰침 조승래김용호2024.04.17.1
24157 야간열차에서 만난 사람 곽효환김용호2024.04.17.1
24156 한강 1 신원철김용호2024.04.17.1
24155 위독 김왕노김용호2024.04.17.1
24154 거미줄 류인채김용호2024.04.17.1
24153 산양 이건청김용호2024.04.17.1
24152 이명 강신형김용호2024.04.17.1
24151 강원도 범 한 마리 정연휘김용호2024.04.17.1
24150 개나리 남진원김용호2024.04.17.1
24149 내 발소리 이태수김용호2024.04.17.1
24148 질문 최도선김용호2024.04.17.1
24147 물과 잔 박갑순김용호2024.04.17.1
24146 박꽃 김성수김용호2024.04.17.1
24145 장맛비 강우식김용호2024.04.17.1
24144 못의 항변 최휘웅김용호2024.04.17.1
24143 선택 전영관김용호2024.04.17.1
24142 회전축 김언희김용호2024.04.17.1
24141 장마철 김안김용호2024.04.17.1
24140 멸치처럼 김명인김용호2024.04.17.1
24139 솥단지를 뒤집어 놓은 마을의 노래 8 박 강김용호2024.04.17.1
24138 얼음꽃 배한봉김용호2024.04.17.1
24137 성냥 정영효김용호2024.04.17.1
24136 우수 김명수김용호2024.04.17.1
24135 방 한영수김용호2024.04.17.1
24134 기억할지어다 김형영김용호2024.04.17.1
24133 매일의 양파 안미옥김용호2024.04.17.1
24132 그림자놀이1 정진규김용호2024.04.17.1
24131 같이 살고 싶은 길 조정권김용호2024.04.17.1
24130 내부객(客)들 송희지김용호2024.04.16.1
24129 허생원 송수권김용호2024.04.16.1
24128 일 분 후 오은김용호2024.04.16.1
24127 안개의 통점 이인철김용호2024.04.16.1
24126 빈방 있습니까 이현호김용호2024.04.16.1
24125 맥주 한잔 할래요? 최명진김용호2024.04.16.1
24124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허수경김용호2024.04.16.1
24123 패배 허 연김용호2024.04.16.1
24122 푸른 손아귀 허은실김용호2024.04.16.1
24121 사랑나무 이 린김용호2024.04.16.1
24120 교미 허윤정김용호2024.04.16.1
24119 네가 양보하는 거야 서범석김용호2024.04.16.1
24118 겨울과 봄 사이 김수길김용호2024.04.16.1
24117 모과 향기 박영춘김용호2024.04.16.1
24116 전생 김수복김용호2024.04.16.1
24115 어느 현재주의자의 기록 김재홍김용호2024.04.16.1
24114 서부두 나기철김용호2024.04.16.1
24113 돌 속의 춤 도순태김용호2024.04.16.1
24112 적당한 관계 강현미김용호2024.04.16.1
24111 그날에 윤봉택김용호2024.04.16.1
24110 꼴통사진 서정춘김용호2024.04.16.1
24109 걷다가 듣다가 보다가 멈춘다 안숭범김용호2024.04.16.1
24108 칸딘스키가 있는 식탁 고미경김용호2024.04.16.0
24107 흰 수건 권영옥김용호2024.04.16.0
24106 동강에 부는 바람 서동안김용호2024.04.16.4
24105 모란꽃에 내리는 비 서동안김용호2024.04.16.4
24104 귀 울림 천숙녀김용호2024.04.16.4
24103 그대를 만나면 천숙녀김용호2024.04.16.4
24102 수리 김영석김용호2024.04.16.4
24101 마음의 감옥 조성국김용호2024.04.16.4
24100 이런 소요 조성국김용호2024.04.16.4
24099 대장간 김왕노김용호2024.04.16.4
24098 겨울 전부 리산김용호2024.04.16.4
24097 거대한 아가리 배한봉김용호2024.04.16.3
24096 우편엽서 도광의김용호2024.04.16.2
24095 꽃동네 산 동네 역사 박경례김용호2024.04.16.2
24094 연양갱 박경례김용호2024.04.16.2
24093 숨바꼭질 김영석김용호2024.04.16.2
24092 빗방울하나가 강은교김용호2024.04.16.2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