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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4. 04. 24.
 당부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16. 12:12:50   추천: 2
명시: 선미숙

당부(유언)

선미숙


꼭 한번 기약할 수 없는 날
한 줌 모래에 섞이는 날
보내는 길에
줄 것이 눈물뿐이더라도
안타까운 모습 보이지 마세요.

길을 걷다가
파란빛이 진한 풀잎이 웃거든
낯설어 말고 환한 웃음 주세요.

하늘을 보다가
부러울 만큼 자유로운 뭉게구름 띄거든
오랜만인 듯 반겨주세요.

때가 멀어져 잠시 잊혀진데도,
작은 추억에도 떠올리지 마세요.
내 흔적 남김없이 가져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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