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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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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의 퍼즐액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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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10. 14:06: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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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최승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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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퍼즐액자
최승아
퍼즐 하나를 잃어버렸다
프레임 안에서 비교적 안도했던
그때 나는 어려서
가만히 액자를 빠져나가는
엄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 하나의 퍼즐을 잃어버렸다
복도를 가로막는 종양이
액자 밖으로 동생을 밀어내는 동안
나는 어려서 그냥 바라볼 뿐이었다
환청 속의
마술 램프를 꺼낼 수만 있다면
할로겐이 비추는 벽에
사과나무를 환히 장식할 수 있을 텐데……
예측 가능한 그림과
불가능한 그림은
불협화음처럼 빗나갔다
달이 협곡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검은 구멍이 난 자리에
엄마와 동생이 시소를 탔다
프레임 밖에서
꺾인 사과가 대롱거렸다
액자 밖은 언제나 겨울이다
출처 : 계간 《시와 사상》 (2020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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