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18.
 봄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10. 14:02:53   추천: 2
명시: 김지윤

봄

김지윤

지난해의 꽃들은
어느 땅에 묻혀 있을까
아름다운 것들이 죽어서 이름이 없어진
잃어버린 시절의 흔적을 감추는 겨울 흙
작은 씨앗의 뿌리는 죽은 이름을 먹고 자라나
푸르러질 준비를 하고
바람은 속삭이지, 네 차례야
그러면 낡은 땅에서 새 풀들이, 늙은 가지에 연한 잎들이
다시 낡아질 줄 알면서도 한철 마음껏 돋아나
우리는 그것들을 신록이라고 부르지
어차피 역사란 그런 것
죽은 이름이 산 이름을 기르고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눈부신 봄날
문득 스치는 바람으로 옛 냄새를 기억하는 것
언 땅을 뚫고 끝내 피고야 마는 꽃들을
쓰다듬는 바람, 입술을 적시는 빗방울
젖은 노래들이 하염없이 계속되는 메들리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깊어지면
찰나의 빛을 품은 침묵이 땅에 묻히고
서리가 내리고 눈이 쌓여 한동안 고요해져도
졍녕 끝나지 않는 그런 노래를,
우리는 봄이라고 부르지

출처 : 월간 《시인동네》 (2020년 4월호)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18.  전체글: 39961  방문수: 4797201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24121 청계산 김일수김용호2024.04.18.1
24120 황매산 김일수김용호2024.04.18.1
24119 1 김용호2024.04.18.0
24118 1 김용호2024.04.18.1
24117 1 김용호2024.04.18.0
24116 1 김용호2024.04.18.0
24115 1 김용호2024.04.18.0
24114 1 김용호2024.04.18.0
24113 1 김용호2024.04.18.0
24112 1 김용호2024.04.18.0
24111 1 김용호2024.04.18.0
24110 1 김용호2024.04.18.0
24109 1 김용호2024.04.18.0
24108 1 김용호2024.04.18.0
24107 1 김용호2024.04.18.0
24106 1 김용호2024.04.18.0
24105 1 김용호2024.04.18.0
24104 1 김용호2024.04.18.0
24103 1 김용호2024.04.18.0
24102 1 김용호2024.04.18.0
24101 1 김용호2024.04.18.0
24100 1 김용호2024.04.18.0
24099 1 김용호2024.04.18.0
24098 1 김용호2024.04.18.0
24097 1 김용호2024.04.18.0
24096 1 김용호2024.04.18.0
24095 1 김용호2024.04.18.0
24094 1 김용호2024.04.18.0
24093 1 김용호2024.04.18.0
24092 1 김용호2024.04.18.0
24091 1 김용호2024.04.18.0
24090 1 김용호2024.04.18.0
24089 1 김용호2024.04.18.0
24088 1 김용호2024.04.18.0
24087 1 김용호2024.04.18.0
24086 1 김용호2024.04.18.0
24085 1 김용호2024.04.18.0
24084 1 김용호2024.04.18.0
24083 1 김용호2024.04.18.0
24082 1 김용호2024.04.18.0
24081 착종하는 사람들 조연호김용호2024.04.18.1
24080 도너츠의 하루 조인호김용호2024.04.18.1
24079 천생연분 권금남김용호2024.04.18.1
24078 태백(裵三述) 배삼술김용호2024.04.18.1
24077 그 여자 조현석김용호2024.04.18.1
24076 블로그의 아침 조현석김용호2024.04.18.1
24075 질문 최도선김용호2024.04.18.1
24074 가을이 가슴을 서대범김용호2024.04.18.1
24073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김용호2024.04.18.1
24072 친구 생각 박정재김용호2024.04.18.1
24071 바위야 노송아 박창목김용호2024.04.18.1
24070 존재하지 않는 마을 김성규김용호2024.04.18.1
24069 황복어 안정옥김용호2024.04.18.1
24068 좀 오래 전에 피어난 안정옥김용호2024.04.18.1
24067 봄 나비 김수길김용호2024.04.18.1
24066 검지의 긍지 유안진김용호2024.04.18.1
24065 외눈박이의 외사랑 도지현김용호2024.04.18.1
24064 겨울 바다 김순병김용호2024.04.18.1
24063 오늘 하루 나도 덧없이 가고 있다 이광석김용호2024.04.18.1
24062 청실홍실 수놓은 사랑 문희숙김용호2024.04.18.1
24061 어느 저녁 풍경 김영석김용호2024.04.18.1
24060 변두리 이귀영김용호2024.04.18.1
24059 동행 김희영김용호2024.04.18.1
24058 둥지 김영희김용호2024.04.18.1
24057 수문 양반 왕자지 이대흠김용호2024.04.18.1
24056 건널목 이영옥김용호2024.04.18.1
24055 민달팽이의 길 이영옥김용호2024.04.18.1
24054 이른 아침에 이태수김용호2024.04.18.1
24053 가슴을 달자 최규리김용호2024.04.18.1
24052 고장도 없는 세월 조주용김용호2024.04.18.1
24051 어떤 배역 7 김미희김용호2024.04.17.1
24050 존재의 이유 릴케김용호2024.04.17.1
24049 행복 천숙녀김용호2024.04.17.1
24048 향기 천숙녀김용호2024.04.17.1
24047 가슴 깊은 곳에 박영춘김용호2024.04.17.1
24046 나도 춤춰본 적 있다네 박영춘김용호2024.04.17.1
24045 오래된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24044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24043 손끝이 말해줍니다 이우성김용호2024.04.17.1
24042 비의 바깥 최백규김용호2024.04.17.1
24041 봄비 전석홍김용호2024.04.17.1
24040 오서산 장철문김용호2024.04.17.1
24039 운명 김군자김용호2024.04.17.1
24038 전자레인지 김다연김용호2024.04.17.1
24037 무질서한 이야기들 진은영김용호2024.04.17.1
24036 당신의 참 쓸쓸한 상상 신현림김용호2024.04.17.1
24035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위선환김용호2024.04.17.1
24034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김용호2024.04.17.1
24033 가림막 김지민김용호2024.04.17.1
24032 달의 가게 송재학김용호2024.04.17.1
24031 치미 박용하김용호2024.04.17.1
24030 사랑.5 이윤정김용호2024.04.17.1
24029 당신은 누구십니까 권혁재김용호2024.04.17.1
24028 얼음에서 새에게로 최지원김용호2024.04.17.1
24027 국수 김선아김용호2024.04.17.1
24026 서해였다 신종호김용호2024.04.17.1
24025 고승 함명춘김용호2024.04.17.1
24024 아이야 영산강 가자 최규창김용호2024.04.17.1
24023 피뢰침 조승래김용호2024.04.17.1
24022 야간열차에서 만난 사람 곽효환김용호2024.04.17.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