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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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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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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05. 17:48:32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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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변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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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변희수
움푹한 그늘에 얼굴을 묻고
자기 팔로 자기를 껴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족을 잘 아는 사람같이
곧잘 다행이야 ,라고 말했다
쇄골이 너무 깊어서
그곳으로만 떨어지는 표정이 생기고
절벽을 타고 있는 어린양들의 놀이터처럼
그 사람의 어깨에는
연하고 보드라운 숨이
풀처럼 돋아났다
너무 자주 자기 팔로 자기를 껴안아서
자기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이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관자놀이의 푸른 맥이 그 사람의 가장 바깥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출처 : 《시인동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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