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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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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잃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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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05. 13:04:2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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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데이비드 와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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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으면
데이비드 와그너
길을 잃으면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너에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노니
내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때는 너는 정말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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