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24. 04. 24. |
 |
|
 |
|
|
|
|
|
 산청 |
|
|
|
 |
|
|
|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04. 23:15:40 추천: 2 |
|
|
|
명시: 유홍준 |
|
|
|
|
|
|
|
|
|
|
|
|
|
산청
유홍준
당나귀
당나귀가 있어 산청에
당나귀 타고 슬슬 산청 언덕이나 돌아다녀 봤으면
당나귀는 귀가 쫑긋해
당나귀는 걸음이 예뻐
살 게 없는데도 살 게 있는 것처럼
볼 일이 없는데도 볼 일이 있는 것처럼
면사무소도 가고 농협에도 가고 만물상회에도 들러
깡소주 놓고 새우깡 놓고 술 마시는 사람들 구경이나 했으면
농자금 신청하는 사람들이나 바라봤으면
벼랑에 새겨진 각자(刻字) 보러 갔으면
금서에도 가고 생초에도 가고
당나귀가 있어
고사리 피는 산청에
성황당 지나 우물 지나 버드나무 늘어진 산청에
환아(換鵝)야 환아(換鵝)야 거위 줄게 글씨 한 장 써 다오
왕희지처럼 생긴 노인 앞에 지필묵이나 내려놓았으면
출처 : 시집 :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2020년 5월)
|
|
|
|
|
|
|
|
|
|
|
| 전체글 목록 |
2024. 04. 24. 전체글: 40111 방문수: 4866687 |
|
|
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