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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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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를 닮은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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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04. 22:18: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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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송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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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닮은 영혼
송정림
사람의 영혼은 악기처럼 생겼을지도 모르지요.
악기는 소리를 연주하면 허공 속에 퍼집니다.
무척 아름답지만
그 소리는 흩어져서 사라지고 말지요.
허망한 아름다움……
그것이 악기 소리입니다.
하지만 악기는 사람의 몸을 빌리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악기는 사람의 몸을 빌려 그 소리를 낸 후
허공 속에 스러집니다.
잠시 빌려 오는 것 빌려서 쓰고 곧 돌려주는 것.
곧 제자리에 돌아가는 것 적막뿐인 것.
그것이 곧 악기이고 소리이고
우리가 사는 일이겠지요.
악기가 내는 연주 소리가 아름다운 이유도
우리 삶이 아름다운 이유도
다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빌려 오는 것.
그러니 더욱 아름다워야 하는 것.
악사는 악보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합니다.
우리도 삶의 마지막 악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
아름다운 완결음을 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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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96 방문수: 4877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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