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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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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 동백 화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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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7.04. 15:58:1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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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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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동백 화실
박미산
평창동 지하 차고 화실에는
슈산보이가 왔다 가고
살풀이춤이 감겼다가 풀어진다
어둠이 졸음을 가두리 해놓는다
맨발의 청조 춤이
쪽배에 실린 채원의 노래가
술잔이 끝없이 끝도 없이 돌아가며
제하의 기타 아래로 모여든다
모란이, 동백이 추임새다
추임새에 맨살을 드러낸 우리를
‘황홀’하게 한 컷에 담는 조문진 감독
모란아가씨는 아이를 낳고
동백아가씨는 손주를 보고
우리의 대장 경옥 씨는 여전히 씩씩한데
김문수의 만취당 뻐꾸기는 별이 되었다
생채기 난 흑백필름에서 살아난
모란, 동백이
깊게 주름진 화실을 밀고 간다
출처 : 시집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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