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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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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들의 싸움 수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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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4.25. 13:57:4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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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주강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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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들의 싸움 수칙
주강홍
일단 연장 벨트를 푼다
거기에는 망치 못 톱 칼 끌 등 살상무기들이 있기 때문에
우발적인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신사협정이다
안전모를 벗는다
상대방의 주먹을 보호하고 무력을 인정하기 위함이다
공간을 확보한다
주변에 날카로운 흉기들이 산재해 있어서
예상을 벗어난 결과를 염두에 둔다
모두가 심판이다
심심한데 왜 말리나 혹여 다음을 위해 실력을 저울질해 본다
시작과 끝은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대체로 거푸집에 둘러싸여 있어서 절대 보이지 않는다
넘어진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다
혹시 결과가 무섭기 때문이다
멱살잡이에서 그레코로만 형태로 끝나지만
승자아 패자의 표정은 완연하다
반드시 저녁엔 형님아, 아우야 소주가 등장한다
그들은 무척 힘이 세다 특히 팔심이 세다
동네 건달이 까불다 한 방에 둘 다 나뒹구는 것도 봤다
얇은 시인들이여
절대로 그들과 맞붙지 마라
내가 그들의 대장 노릇을 몇 십 년 해서 너무 잘 안다
나도 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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