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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창가에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4.17. 22:13:09   추천: 2
명시: 이경옥

그대 창가에

이경옥

그냥 지나쳐 가지 않을래요
그대 서 있는 창가에
한 자락 바람이 되어 문 두드려 볼래요

달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든
귀 기울여 주세요
수줍은 마음에 문 두드리지 못 할테니까요

문득 고개 돌려 바라보는 곳에
눈빛이 마주치지 않더라도
미련한 그리움으로 마주앉고 싶어요

펼쳐 들고 있는 책갈피에
그대 숨소리 잔잔히 들리는 것 같아요
손끝에 만져지는 부드러움으로

살포시 다가오는 그림자는
그대의 발자욱 소리인가요
두근거리는 가슴 진정시키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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