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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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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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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9. 12:44:5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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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한기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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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한기팔
서귀포西歸浦에서는
어디서나 수평선이 보인다.
솔동산 오르막길을 가노라면
수평선이 따라와 내 어깨를
툭 친다.
돌아보니 섭섬과 문섬
범섬과 새섬 사이
지는 해의 온기로 남아 있는,
소암素菴과 우성宇城
성찬成贊과 광협光協
그들이 두고 간 수평선과
정축丁丑년 유하柳夏 지귀地歸로 와서
보리누름 속에서
“고을나高乙那의 딸”과 술래잡기를 하던 미당未堂과
6. 25 때 피난 오면서 황소 한 마리 몰고 와
알자리동산에서 코뚜레를 풀던 중섭仲燮과
1974년 가을
세미나에서 돌아와 밤바다에 배를 대고
“밤구름”을 낚던 목월木月이
데리고 온 수평선.
서귀포에서는
어디를 가나 바다는 없고
돌담 너머로 아득히
수평선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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