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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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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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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9. 12:05:19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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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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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조은
접근하면 변질한다
흐름이 아름다운 강도 분산한다
강을 넘나드는 그리움과
강을 틈타 떠나가고 돌아오는 뱃길과
되씹어보는 어제의 일들까지
습관적으로 태양을 띄우는 하늘 쪽으로
수십 억 톤의 믿음을 변질시키며 강이 올라온다
땅의 혀를 혼란하게 뒤집으며
후미진 곳을 변사체처럼 떠올리며 잠그며
내가 강의 역류에 휘말리는 동안에도
세상은 불을 하나둘 끄고
비밀스럽게 문을 닫는 소리
비밀스럽게 문을 여는 소리
그러나 무엇인가
이곳에서 눈뜨고 있는 나를 부추기며
이스라엘만큼 먼 저곳에서
넘실거리는 저 평화로운 물결은
환상인가 이스라엘만큼 먼 저곳에서 확확터지는
탐하고 싶은 저 꽃송이들은
새알 곁의 반짝이는 말소리들은
먼 저곳에서 더욱
확연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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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83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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