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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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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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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3. 05:55:3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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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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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박재연
산아래 개집의 등뒤로 진달래가 내려온다
분홍의 암내가 내려온다
긁으면 긁을수록 피가 나는 가려움이 몰려온다
사흘 동안
분홍을 덮치며
밤을 짖던 개
쇠줄을 끊고 나가 두 사흘만에 돌아왔다
왼눈이 찢어지고
피투성이 패잔으로
절룩절룩 돌아와
뒤란 장작더미에 숨어 헐떡인다
패배가 부끄러운가?
가출이 미안한가?
손을 주니 최선의 혀를 내밀어 손등을 핥는다
간신히 제 집으로 기어가
통증을 품고 엎드린다
눈을 꼭 감고
분홍을 잊는다
불구와 실명의 봄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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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80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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