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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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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라의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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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0. 04:51:0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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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정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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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라의 오후
정선우
두서 없이 흩날립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서랍처럼
칸칸이 어지러운 무질서입니다
기억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도마뱀 꼬리 툭 끊어지듯
이쪽과 저쪽에서
자꾸만 멀어지다가 파닥이다가
깜빡이는 무늬처럼 찍힙니다
물감을 흩뿌리며
떠오르는 확률을 점칩니다
우거지는 생각만으로 숲이 될 수 있는
그 상상이 그 뿌리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슬며시 끌고 온 부풀부풀한 상상
오랜만에 마주하는
그녀의 뜨거운 입술을 문지릅니다
손끝으로 알아차린 이목구비
넓은 이마가 깊어집니다
깊어지므로 비로소 뚜렷하게
말랑말랑한 덧칠
물방울 같은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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