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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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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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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2.18. 19:14:23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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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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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만
김혜선
우기의 아침 식사는 악어 수프
아우카족은 밤새 사냥한 악어를 먹는다
껍질째 불에 그을려 끓인 악어가 아우카의 핏속으로 들어온다
악어 밥이 된 조상의 발가락이 악어 이빨 사이에 끼어 있고
드물게 증오는 비처럼 내리고
거울을 보며 이빨을 닦는다
나를 위해 거울은 늘 건기의 습성을 가진다
육식의 본능은
거품을 물고 허옇게 눈을 뒤집고
두근거리는 심장은 빈약한 학명 속에 가두고
나의 바람은 수만 번의 교배를 거쳐 초식화 된다
그러나 손등을 핥으면 포유류의 젖 냄새가 나고
습지의 바람 속에서는 아직도 비명이 들린다
잠이 오지 않았다
잇 사이로 시큼하게 밀고 나오는 증오를 참을 수가 없었다
입안을 맴돌던 눈알들이 꿈으로 들어와 어떤 진화를 하였는지
거대한 목구멍을 넘어가던 아우카족 어린 사냥꾼은
어느 사슬에 엮여 나를 결정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직 오지 않은 증오는 검고도 붉은 식욕
서로의 입 속에 뼈와 살을 찢어 넣는 습성은
뜨거운 국솥에서 무엇이 될까
우기의 밤에 사냥감의 눈빛에서 나던 냄새가
푸줏간에 걸린 생고기처럼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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