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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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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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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2.18. 19:13:04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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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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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김지명
지금이 오고 지금이 떠나는 수작을
우리는 아라크네라고 말했다
바람과 바람을 건너 계절과 계절을 건너
죽은 꽃잎들의 기억에 망각이 출루한다
우리를 다녀간 벚꽃의 말과 허기와 눈빛이
깨끗이 없던 걸로 해요 떨어져 내리던 그 날 밤을
삐뚤어진 말과 나쁜 쪼가리의 감정은 새로 쓸 서사로 쓸려갔다
공중을 아는 꽃잎들을 모아 내쳐진 말을 모아 순백을 시침한다
나무가 불러주는 꽃 이름 하나씩을 꿰어 수의를 완성한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 볼멘 왜?를 묶고 뭐야?를 묶는 스프링
한쪽으로 치우친 신념이 낙오보다 위험하다고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는 누에잠을 깨우고
어쩌다 잘못 겨눈 방아쇠에 핀 꽃을
그리움이라고 말하는 불륜
삼백 예순 날 풍랑몽으로 살던 신성과 신망
눈감아도 햇심장 박동에 등 떠밀리는 아라크네를
우리는 스프링이라고 말했다
웅크린 추억까지 스무 살로 건져내
만장일치로 수작을 부리는 봄, 만우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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