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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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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너는 나와 함께 어족과 같이 신선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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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2.15. 22:31:51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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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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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너는 나와 함께 어족과 같이 신선하고
기혁
누군가가
흔적을 마시고 있다
물고기의 맑은 내장 속에서
차곡차곡
하나의 몸짓으로 맞추어졌다
처음엔
태동처럼 작고 고요했지만
불가능한 자세와
그런 자세 속에서만 찾아온다는 생각이
죽음의 아가미를 벌리고
강물을 떠돌아다녔다
불구를 씻으러 왔다가
흔적이 내미는 손을 붙잡고서
사랑을 씻어버린 사내도 있었다
마음이 저지른 범죄처럼
구원도 단서가 필요 없었다
스스로를 물고기라고 믿는 자가 나타나
속내 깊은 것을 게워낼 무렵
물고기도 사람도 기원을 잠시 잊는다
말라버린 강줄기를 서성이다
젖은 눈으로 서로를 거두던 짐승,
가슴에 귀를 대면 들려오던 두 심장의
물장구까지도
투명한 가시처럼
고백 어딘가 시리게 박혀있다
폭우 속
깊어지던 타인의 수심을 따라가면
어떤 몸이라도
비릿한 눈가가 파닥거린다
* 김기림의 문장 일부를 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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