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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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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없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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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1.16. 14:57: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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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H.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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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없이는
H. 헤세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쓸쓸하게 나를 응시합니다.
홀로 남겨진 밤이,
당신의 머리칼에 파묻혀 잠들지 못하는 밤이,
적막한 집에 홀로 남아
등불도 켜지 않은 채 누워
당신의 손을 찾아 어둠 속을 더듬어 갑니다.
내 뜨거운 입술로 당신의 입술에 입 맞춥니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서늘한 어둠과 유리창 너머
반짝이는 별들뿐.
아, 당신의 부드러운 머리칼은 어디로 갔나요.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로 갔나요.
이제 나에게는 어떤 기쁨도 슬픔이 되고
어떤 향기로운 포도주도 독처럼 느껴집니다.
홀로 남겨진 것이,
당신이 떠나고 없는 이 밤이,
이처럼 가슴 시릴 줄은 끝내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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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79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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