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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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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바이올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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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1.13. 11:24:29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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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고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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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바이올렛
고훈실
난 오른쪽에 봄을 심고 넌 반대편에 그늘을 편다
난 10년 동안 풍선껌을 불고 넌 교살무화과를 돌본다
산형꽃차례 아래 숨는 비를 넌 그리고 난 엎지른다
불과 얼음이 섞이는 순간, 비명이 귀와 눈의 향방을 돌린다
차거나 뜨거운 것들의 기호를 조작하는 건
21세기의 낡은 직업, 내게 심겨진 빛의 세력은 아직 회전하는 부호일 뿐이어
서 눈과 귀는 자꾸 밖을 본다
빨강과 파랑을 상극이라 하는 아침
빨강과 파랑을 조화라 부르는 하오
소유를 풀어버린 보법, 내게서 흘러나온 윤곽이 너를
궁금해 하지만 무작정 파고드는 투과성
우린 돌발적으로 서로에게 복귀하고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서로를 당겨 지하에서 끓는다 서로를 드러나게 하는 건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일,
붉음 속의 푸름이 동시에 켜지고 거짓말이
무한 증식한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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