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20. 01. 19.
 구멍 난 양말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2.14. 19:00:15   추천: 1
명시: 이선애

구멍 난 양말

이선애

방구석 저쪽 구겨진 채 버려져 있는 양말 한 켤레
뚫린 구멍에서 달빛 새어나온다.
사목사목 구멍을 키우며
어두운 밤거리를 헤쳐 왔을
양말의 가슴에 바늘을 꽂는다.
한 땀 한 땀 공글린다. 콧노래까지 곁들여
따스한 숨결 불어넣는다.
잘 꿰매어진 독방에서 발가락 얼마나 답답할까.
그때는 자꾸 삐져나오는
발가락 이해하지 못했다.
꼬리한 냄새로 내미는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다 외면하고
슬며시 양말짝들 죄다 내다버린 적도 있다.
내 밝은 눈빛 사라져버린 것은
그런 후였다. 뚫린 구멍으로 가까스로 휘어져 들어오는
달빛을 보면 알 수 있다, 양말에 난 구멍이
달빛의 창구라는 것을,
우주가 숨쉬는 구멍이라는 것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달빛 불러들여 편히 쉴 수 있도록
가슴 한 쪽에 창문을 내는 일이리라,
그리움 여전히 쉽게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지만.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0. 01. 19.  전체글: 21481  방문수: 2391357
명시
알림 김용호시안내
*김용호2020.01.12.*
알림 개인별시모음안내
*김용호2020.01.06.*
알림 그도세상 안내*김용호2019.08.12.*
알림 *김용호2018.11.12.*
알림 이점순 시 모음 75편*김용호2018.01.25.*
20371 사랑은 아름다워라 이훈강김용호2020.01.19.1
20370 일요일의 키스 김지헌김용호2020.01.19.1
20369 황홀한 열정 남성대김용호2020.01.19.1
20368 만개 육근상김용호2020.01.19.1
20367 올 겨울에 받고 싶은 편지 김수현김용호2020.01.19.1
20366 바램 선미숙김용호2020.01.19.1
20365 천수만에서 선미숙김용호2020.01.19.1
20364 빈집 육근상김용호2020.01.19.1
20363 발을 씻으며 김종목김용호2020.01.19.1
20362 연시 나진희김용호2020.01.19.1
20361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윤석구김용호2020.01.19.1
20360 히말라야의 독수리 최동호김용호2020.01.19.1
20359 도시의 귀 이서화김용호2020.01.19.1
20358 우설(牛舌) 이서화김용호2020.01.19.1
20357 살아 있다 난 이윤택김용호2020.01.19.1
20356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전동균김용호2020.01.19.1
20355 가을들녘에서 이병금김용호2020.01.19.1
20354 사랑의 빚 전혜령김용호2020.01.19.1
20353 운동장에서 한성례김용호2020.01.19.1
20352 그 젖은 단풍나무 이면우김용호2020.01.19.1
20351 태풍 속을 걸으면 정현종김용호2020.01.19.1
20350 새벽 등산길에서 황인동김용호2020.01.19.1
20349 딸기 박홍점김용호2020.01.19.1
20348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홍신자김용호2020.01.19.1
20347 행복한 죽음 윤수천김용호2020.01.19.1
20346 놋세숫대야 김선태김용호2020.01.19.1
20345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장진성김용호2020.01.19.1
20344 텃밭에서 이선화김용호2020.01.19.1
20343 추석 엄원용김용호2020.01.19.1
20342 고향으로 돌아가기 캐네스 E. ...김용호2020.01.19.1
20341 사랑하십시요 시간이 없습니다 김진학김용호2020.01.18.1
20340 해법 이영일김용호2020.01.18.1
20339 낙엽이 가을에게 김정호김용호2020.01.18.1
20338 영안실에서 오세경김용호2020.01.18.1
20337 그대 사랑함에 손남태김용호2020.01.18.1
20336 세월은 김춘경김용호2020.01.18.1
20335 가을 조영일김용호2020.01.18.1
20334 나무가 바람을 만나는 시간 이성목김용호2020.01.18.1
20333 생각에서 걸어 나온 시 윤보영김용호2020.01.18.1
20332 나무의자 한 그루 김향숙김용호2020.01.18.1
20331 연인 폴 엘뤼아...김용호2020.01.18.1
20330 참 많습니다 배혜경김용호2020.01.18.1
20329 행복한 기다림 이우상김용호2020.01.18.1
20328 비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박현자김용호2020.01.18.1
20327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나희덕김용호2020.01.18.1
20326 밤의 아주 긴 테이블 윤고은김용호2020.01.18.1
20325 아아 박소란김용호2020.01.18.1
20324 가을날 그대를 생각한다 남유정김용호2020.01.18.1
20323 신문 유종인김용호2020.01.18.1
20322 없는 하늘 최종천김용호2020.01.18.1
20321 기다린다는 생각 송재학김용호2020.01.18.1
20320 엉거주춤 김병호김용호2020.01.18.1
20319 봄에 관한 어떤 추억 상희구김용호2020.01.18.1
20318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채상근김용호2020.01.18.1
20317 어머니와 할머니 이재운김용호2020.01.18.1
20316 하나가 되려고 아래로 흐른다 류영국김용호2020.01.18.1
20315 사랑하는 마음 전혜령김용호2020.01.18.1
20314 3월에 내리는 눈 이재호김용호2020.01.18.1
20313 가을에는 이별하기도 좋다 안수동김용호2020.01.18.1
20312 이별 뒤에 선미숙김용호2020.01.18.1
20311 동막 갯벌 김원옥김용호2020.01.18.1
20310 마주보는 찻잔 백승우김용호2020.01.18.1
20309 당신 때문에 눈물짓습니다 김민소김용호2020.01.18.1
20308 박꽃 피는 마을 김원겸김용호2020.01.18.1
20307 소녀들 양정자김용호2020.01.18.1
20306 수국 장정욱김용호2020.01.18.1
20305 유한 무한 김시헌김용호2020.01.18.1
20304 상치꽃 아욱 꽃 박용래김용호2020.01.18.1
20303 하지 조재영김용호2020.01.18.1
20302 꿈 김성동김용호2020.01.18.1
20301 봄 봄이잖아요 최봄샘김용호2020.01.18.1
20300 낙엽유감 공석진김용호2020.01.18.1
20299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한순희김용호2020.01.18.1
20298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문인수김용호2020.01.18.1
20297 바다에 와서 홍수희김용호2020.01.18.1
20296 탐구생활 이진희김용호2020.01.18.1
20295 마음을 바꾸면 강현미김용호2020.01.18.1
20294 남루에 대하여 이상국김용호2020.01.18.1
20293 공일 임강빈김용호2020.01.18.1
20292 늙는 것의 서러움 마광수김용호2020.01.18.1
20291 내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 김성규김용호2020.01.18.1
20290 돌의 새 장석남김용호2020.01.18.1
20289 새로 생긴 저녁 장석남김용호2020.01.18.1
20288 가을 레슨 채희문김용호2020.01.18.1
20287 소원 박종영김용호2020.01.18.1
20286 얼큰한 시월 전영관김용호2020.01.18.1
20285 공 속의 허공 채필녀김용호2020.01.18.1
20284 그립다 그리워 정미화김용호2020.01.18.1
20283 여름밤 정태준김용호2020.01.18.1
20282 아직도 우리는 최지인김용호2020.01.18.1
20281 나의 귀가 길 문상금김용호2020.01.18.1
20280 겨울 연가 정태현김용호2020.01.18.1
20279 별 하나 되어 박민수김용호2020.01.18.1
20278 새벽 편지 곽재구김용호2020.01.18.1
20277 하얀 염소가 있는 풍경 조윤희김용호2020.01.18.1
20276 꽃씨 박봉우김용호2020.01.18.1
20275 출렁거림에 대하여 고재종김용호2020.01.18.1
20274 후련한 수련 박성준김용호2020.01.18.1
20273 하나가 되려고 아래로 흐른다 류영국김용호2020.01.18.1
20272 너무 사랑하지도 너무 미워하지도 마십시오 고석김용호2020.01.18.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