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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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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의 지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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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2.14. 18:24:02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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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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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지번
김유미
여기에 도달하려고
우리는 벤치를 놓았다
이 곳 벤치가 사라져주길 바란다
파손된 바람으로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길 바란다
그런데 벤치는 영원해서 뜨거워지고 있다
편의점 커피를 사 오다 저녁을 흘리기도 하며
나무 아래 쌓아놓은 하루를 포옹한다
더 높은 하루를 쌓자고 혀를 나누며
부흥하는 벤치가 된다
오래 앉아 있으면 눈이 부셔온다
눈부신 빛은 일억 광년 전에서 온 부고
부고장의 유려한 문장
그림자가 켜켜이 고이는 행간
서로를 아프게 하던 문장들은 모두 어디로 갔지
읽는 맛이 밋밋하다 씹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헛배를 앓으며 앉아 있을 것을 안다
공원을 걸어 나가기 전까지는 배달될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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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81 방문수: 4877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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