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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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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 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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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2.14. 17:55:2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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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강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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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엽서
강영미
세월이 가고
세월이 오는 길에서
고운 눈매의 친구와 늘 함께 했구나
봄여름 가을을 건너는 동안
나의 노트에는
꽃이 피었고,
비가 내렸고,
낙엽이 우수수 쌓였단다
한 해를 첫눈같이 살자며
내 마음의 숲속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친구야
흰눈이 펑펑 내리는구나
우리의 우정이 백설로
쌓이는구나
하늘과 바람과 별이
은하수처럼
우리에게 쏟아진다
12달의 친구여
소나무 위에 눈이 쌓이고
우리도 가을처럼
깊어지고 익어가는구나
나이 들수록
예리한 지혜가 생기고
너의 시간의 나이테에도
연한 녹색의 집이
울창한 숲속이 되어
새들이 깃들이게 하는구나
세월이 가고
또 세월이 하얀 신발을 신고
우리에게 뚜벅뚜벅 걸어온다
녹색의 빛으로
핑크빛 꽃으로
우리에게 걸어온다
보내야지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처럼
자, 새 노트를 꺼내렴
빛나는 꿈의 계절을
다시 그림 그리렴
눈매가 고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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