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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1. 19.
 트럭과 고양이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27. 20:10:25   추천: 1
명시: 윤성택

트럭과 고양이

윤성택

먼지가 수북히 덮인 트럭 한 대
언덕길에 웅크리고 있었다 주인은 어딜 갔는지
몇 주가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트럭 밑으로
고양이가 비척거리며 들어갔다 네 바퀴 사이
불룩한 배를 뉘인 채 힘겹게 가르랑거렸다
바람이 불자 헛헛한 짐칸에서 웅웅 소리가 들렸다
밀려온 골판지가 바퀴에 걸려 바람을 막았다
고양이는 네 마리 새끼를 낳았다
어미가 죽어 가는 줄도 모르고 젖을 빠는
새끼들을 트럭은 오랫동안 품었다
한 사내가 저녁의 언덕을 올라왔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트럭은 부들부들 떨었다
떠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시동을 꺼트리며
헤드라이트 눈을 껌뻑였다 깊숙하게 꽂은 키가
힘껏 비틀려지자 트럭은 목쉰 짐승처럼
길게 울었다 와이퍼가 작동되고
차창이 내려지고 먼지들이 떨어져나가며
천천히 언덕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다음날 제 어미를 찾듯 새끼고양이들은
밤마다 언덕 밑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손전등을 비추자 털을 세우며 헤드라이트를
부릅켜는 고양이들, 폐차장에 고양이들이
들끓은 것은 그 일이 있은 후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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