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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7. 10.
 루시드 드리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17. 18:50:58   추천: 1
명시: 김하늘

루시드 드리머

김하늘

포궁(胞宮)에 따뜻한 물이 고이는 걸 느꼈어
그림자도 가지지 못한 생명이
가난한 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때
의도한 무수한 미래들은
나에게 슬픈 일이 벌어질 거라는
작은 예감을 던져 주고 갔어
나를 지탱하는 작은 숨,
가위로 잘라내지 못한 삶,
불규칙적으로 추출되는 꿈, 모두
내가 아는 이야긴데

자꾸만 증식하는 살덩이가
나를 갉아먹고 있을 때
그것을 몰래 사랑하는 일
어쩌면 가장된 애정으로,
신음을 내면서 내게로 걸어 들어오면,
잠시 내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슬픔의 언어로 꿈의 삶을 낱낱이 기억하며,
몇 번이나 더 응원해야 하는지
또는
네가 썩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이마에 우표를 붙이고 어딘가로 배달되는
너를 유실함으로써,
알 수 없는 기원을 느껴

잘 아는 얼굴 이었다가도
자꾸만 뚱뚱해지는 기억 속에서
너의 기분을 점점 잊어 가는 그 나날들
겁먹은 고양이처럼 네 앞에서 화를 내다가
발가벗은 나의 나체에서
네가 다시 탄생하고 있다는 것,
아무도 모르는 소문이 되어 가고 있을 때
나는 희미한 얼굴들에게서
너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아등바등
이 꿈속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 너무 많아
흔쾌히 신호를 보내지 않는 너를
애써 미워했다가,
난감한 자세로 안아 주기 위해

아직 남아 있는 여분의 꿈에서
반드시 너를 데려오기 위해
빈집마다 창을 두드리며 볕을 내어주었지
모르는 밤마다 골고루 곪아 가던 너를,
마음대로 부르지 않겠다던 약속
네가 오래 보이지 않으면
고요히 되새기는 걱정들
모두 내게로 돌아와 박히는 화살
너의 시작은 후회였으나
나의 끝은
열 번도 더 꾼 꿈이었구나

꿈이면
상실하는 것이 익숙할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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