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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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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반칙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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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10. 15:12:09 추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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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조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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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반칙이야
조선의
시간에도 서열이 있지
바쁜 시간 따로 있고 한가한 시간 따로 있어
병목을 빠져나오기 위해 끼어들기의 고수가 되어야 하는
초저녁 7시를 지나는 순간 조심해야 해
신호등 주기가 불안한 것이 왠지 미심쩍거든
설령 당신 옆구리에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신호등의 관심사는 당신이 아니야
시간을 분배하는 단순직에 불과해
오래전에 직장 생활할 때
빨간 신호등 같은 상사의 지시에 반항하려 하자
익지도 않은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지곤 했지
뭉크의 절규는 불복종에 대한 항거가 아니거든
그것을 신호등이 기억하고 있더라니깐
알아도 모르는 체 지나가는
초저녁, 그것도 7시
두통약 몇 알 툭 털어 넣고도 안심이 안 되면
뇌 구조의 기억까지 통째로 의심할 필요가 있어
침묵의 또 다른 해석은 과거뿐이라는 것을 알아둬
밟히고 헤진 상처를 무심히 쳐다보는 순간
나는 철학자가 되고
당신은 방관자가 된다는 거야
초저녁 7시에 약속을 잡는 당신,
반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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