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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10. 15:11:57   추천: 3
명시: 김덕성

담쟁이

김덕성

사랑을 이루고 싶은가
아니면 하늘에 닿고 싶은가

두려움도 없나보다
초록색칠하며
종일 쉴새없이 담을 오른다

붙잡을 것이 없어도
찰싹 달라붙어
묵묵히 오르기만 하는 담쟁이

사랑하는 임을
만나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매달림이 애처롭지만
뭔가 이루고자 하는 애씀이
대견스럽다

오늘도 가슴으로 안고
청상을 향해 오르는 담쟁이
나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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